조직문화(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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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역학 법칙과 조직문화조직문화(Culture) 2022. 11. 12. 05:05
물리학에서 열과 에너지와 관련하여 유명한 법칙이 있다. 바로 에너지의 '평형'과 관련한 '열역학 제0법칙', 에너지의 '보존'과 관련한 '열역학 제1법칙', 에너지의 '관계'를 다루는 '열역학 제2법칙', 완벽한 질서의 불가능성을 다루는 '열역학 제3법칙'이다. 물리학에 대해 심도 있게 들어가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니기 때문에 이 법칙들에 대한 간단한 정의만 확인해보고, 이번 주제인 '열역학 법칙과 조직문화와의 유사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열역학' 이론은 '열과 에너지를 물체의 온도나 상태와 관련지어 설명하는 학문'이다. 쉽게 말해 열과 에너지가 어떻게 이동하고 변화하는지를 연구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1) 열역학 제0법칙 : 열 평형을 이루고 있는 두 물질 사이에는 열의 이동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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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보고(報告)는 왜 하는 걸까?조직문화(Culture) 2022. 11. 5. 11:40
비슷한 나이 또래의 리더와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의 경우, '보고'라는 단어가 다소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대기업이나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상사들이 존재하는 기업의 경우, '보고'는 아주 익숙한 단어이며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다. 내가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자면, 신입사원 때는 현장 업무를 수행했었고, 직무 성격이 리더로부터 간섭을 거의 받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에 '보고'라는 개념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고 생활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입사 3~4년 차 되던 시점에 본사로 발령받아 처음으로 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고, 이때부터는 이 '보고'라는 행위가 여간 힘들고 괴로운 게 아니었다. 어떤 것은 보고할 필요가 없는데 불필요하게 보고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보고해야 하는데 보고를 안 해서 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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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혁신과 창의성을 갉아먹는가 (조직에 소리 없이 스며들어 구성원을 병들게 하는 요인 - '두려움')조직문화(Culture) 2022. 10. 30. 11:17
어떤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의(definition, 定義)'할 필요가 있다. '정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공'이라는 물체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구체에 가까운 모양이면서, 그 구체의 특성에 알맞은 특정 형태의 놀이나 운동에 사용 가능한 무언가를 '공'이라고 부를 것이다. 놀이나 운동에 사용할 수 있더라도 구체가 아닌 형태의 물체를 '공'이라 부르지 않을 것이고, 구체의 형태를 띠고 있더라도 놀이나 운동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역시 '공'이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어떤 단어를 이야기했을 때, 그 단어에 대해 대중의 많은 이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공통된 의미를 부여해 놓는 것이 '정의'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의는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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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그리고 직원 경험(EX, Employee eXperience) - 3조직문화(Culture) 2022. 10. 21. 14:38
직원 경험은 직원이 조직 내에서 일을 하며 겪고 느끼는 모든 것이다. 이는 직접적으로 보고 느끼는 것들 뿐 아니라, 리더 또는 동료들과 대화를 하고 조직이 정해 놓은 프로세스에 따라 일을 하며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들도 모두 포함한다. 직원 경험은 조직 내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받으며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악화되어 갈 수도 있다. 직원 경험을 결정짓는 요소를 3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보자면 '문화적 요소', '기술적 요소', '공간적 요소'로 나누어볼 수 있다. 조직문화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많은 리더 및 직원 분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 '조직문화 또는 직원 경험'을 이야기할 때, 위 3가지 요소 중 '문화적 요소'만 생각을 하고 기술적 요소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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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그리고 직원 경험 (EX, Employee eXperience) - 2조직문화(Culture) 2022. 10. 19. 00:29
이 글에 앞서 조직문화에서 직원 경험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간략히 적어보았다. 사실 조직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 본 많은 이들에게 '직원 경험'이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고객 경험'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도 보았고, 중요한 개념 같은데 '직원 경험'이 그렇게 중요한 개념일까?"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이 글 이후부터는 조금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해볼까 한다. 직원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은 주요 HR포럼이나 Salesforce, Gartner 등에서 나온 연구결과 등을 참고하면서부터였다. 내가 직원 경험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현재 속해있는 조직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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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는 방법조직문화(Culture) 2022. 10. 13. 00:48
1년 전에 사내에서 임직원들 상호 간 칭찬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칭찬 캠페인'을 운영했었다. 평소 고마운 일이 있었던 직원이나, 훌륭히 본인이 할 일을 잘 수행해낸 직원, 또는 동료 간 협업을 잘해서 시너지를 내는 성과를 보인 직원 등이 있는 경우, 캠페인 게시판을 통해 누구나 캠페인에 자유롭게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신청한 직원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간단한 음료수, 간식 등)을 제공해주고, 신청 직원은 제공받은 상품과 함께 포스트잇에 칭찬이나 격려, 또는 감사의 메시지를 적어 상대방에게 선물하는 캠페인이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임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상당히 많은 직원들이 캠페인 참여를 신청하는 바람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상품 구매비용 규모가 커져서 재무 부서의 담당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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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 (Quiet quitting)조직문화(Culture) 2022. 9. 27. 22:04
예전부터 회사를 다니고 있는 오랜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서 직장생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해야지. 더 하면 내가 손해야. 나는 회사에서 받는 월급보다 일을 더하는 것 같아. 이제 딱 할 만큼만 해야겠어. 매번 듣는 이야기였지만, (조직문화 업무를 하기 전까지는) 이런 말들에 특별히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말이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받는 월급 = 내가 회사에 기여하는 수준"이라는 매우 합리적이고 공정한 개념처럼 다가왔다. '등가교환'의 원리에도 부합하고, 회사와 체결한 근로계약에 따라 9 to 6 근로시간에 따라 딱 내게 주어진 책임만큼만 일하는 매우 합리적인 계약관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나를 위한 일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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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그리고 직원 경험 (EX, Employee eXperience) - 1조직문화(Culture) 2022. 9. 26. 22:47
기업에서 조직문화가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동안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그 기업의 조직문화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어 왔고, 변화에 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기업들의 성장성과 생존 가능성은 계속 높은 결과를 보여왔다. 게다가 최근 유니콘 기업, 또는 거의 그 정도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확산되다 보니, 기존의 대기업 내부적으로도 조직문화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직문화라는 개념이 깊게 파고 들면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문제이나, 다른 한 편으로는 누구나 숟가락을 얹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조직문화 담당자들은 (깊이와 트렌드를 알기 위해) 여..